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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등 아시아인 교육 성취 유전 연관성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개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줄 만한 유전적 연결고리를 확인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나왔다.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재영 연구원(제1 저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명우재 교수 연구팀은 대만 연구팀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교육 성취 유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IF 29.9)' 최근호에 게재됐다.교육적 성취는 인지 능력을 반영해 일생 동안 얼마나 교육 받았는지를 뜻한다. 보통 최종 학력으로 측정되며, 환경과 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유전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들이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는데,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인구집단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의 바이오뱅크 17만 6400명의 샘플을 분석해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밝히려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실시했다.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와 유전과의 연관성을 수십만명의 대규모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의 GWAS 분석에서도 유럽의 선행 연구와 마찬가지로 교육성취도와 유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유럽인에서 나타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있는 유전적 구조와 배경, 효과 등이 동아시아인에서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는 설명이다.이번 연구에서 102곳에 달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깊은 유전자 위치가 밝혀졌다.다만 본 연구 결과는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적 성취에는 사회·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연구팀은 "유전 변이를 이용해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이들 변이가 설명하는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력이 제한적"이라며 "교육적 성취와 연관된 유전변이들은 전체 교육적 성취의 차이를 10%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보다 한국인의 특성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 유전 연구 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국제 학술지를 통해 조명 받는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 등 다양한 분야로 가지를 뻗어 나갈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명우재 교수는 "동아시아인에서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적 구조를 이해하고 인종 간 공유되는 유전적 특성이 많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더 크다"며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교육수준이 치매나 정신장애 등 다양한 질환들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 연구팀은 새로운 유전 연구의 다양성을 강조할 근거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연구팀이 GWAS에서 식별된 유전 변이들 중 실제로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인과적 유전 변이를 식별하는 과정에서 단일 인구 집단 결과를 활용했을 때보다 두 인구 집단의 결과를 모두 고려했을 때 분석의 정확성이 더 높았다.또한 교육적 성취와 관련된 다수의 유전 변이를 종합하여 개인의 특성을 예측하는 다중유전자점수(polygenic score) 분석에서도 인구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그 성능이 향상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원홍희 교수는 "국제 협력을 통해 미흡했던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유전 연구를 최대 규모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향후 다양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유전 연구를 촉진하며,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상호작용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공동 연구의 결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삼성서울병원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4-01-08 17:38:00병·의원

유전체정보로 당뇨 고위험군 예측 가능해진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유전체정보를 기반으로 당뇨 고위험군 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당뇨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은 유전적 고위험군을 찾아 한국인의 당뇨 발병 전 예방에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21일 밝혔다.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 유전체 연구기술개발과는 당뇨, 고지혈증 등에 영향을 주는 200개 이상의 신규 유전요인을 발굴했다.  그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IF 17.7) 2022년 11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질병관리청은 한국인에 맞는 당뇨 고위험군 예측이 가능한 유전요인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사질환 관련 동아시아인 최대 규모의 연구로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된 약 29만명을 연구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했다.기존 유전체 연구의 약 80%이상은 유럽인 중심으로 수행해 그 분석 결과를 동아시아인에 적용하는 경우, 당뇨 등 질병 예측의 정확도가 50% 수준 이하로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미래의료연구부는 2015년도 자체 개발한 한국인 유전체칩과 2001년부터 수집한 대규모의 코호트 기반 인체자원을 활용하여 한국인 유전체정보를 생산 및 분석했으며 이는 한림대학교 조윤신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분석 결과 기존 연구에서는 개개인의 유전요인 영향이 약 1% 미만으로 아주 약한 유전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유전변이들이 보고됐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혈당과 혈중지질 농도 등을 약 13~15%로 매우 크게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희귀 유전요인을 새롭게 발굴해 최초 보고했다.이중 혈당을 낮추는데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희귀 유전요인은 한국인 집단에서도 약 1%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제2형 당뇨 발병이 다른 일반인보다 무려 50% 정도 낮게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미래의료연구부 김봉조 유전체연구기술개발과장은 "현재 당뇨의 주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임상검사로 고위험군를 선별하여 당뇨를 예측하기 어려운 한계점이 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발굴한 모든 유전요인들을 통합 분석하면 저위험군 대비 10배 이상 높은 유전적인 고위험군을 당뇨 발병 이전에 미리 선별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맞춤형 정밀의료를 통해 질병예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대규모 바이오빅데이터가 구축되면 보다 많은 질병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한국인 질병극복을 위한 정밀의료 연구기반 확대와 민간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2-11-21 11:51:13정책

한국인 유전체 포함 뇌졸중 발생 유전변이 첫 보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참여한 뇌졸중 발생 예측 대규모 유전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신경과 배희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14일 신경과 배희준 교수를 비롯해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뇌졸중 발생과 연관된 새로운 유전변이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제 뇌졸중 유전체 컨소시엄(International Stroke Genetics Consortium, ISGC)에서 GIGASTROKE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행한 것이다.연구진은 270만명 이상의 전장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89개의 유전 변이를 발굴했다. 이는 2018년 52만 여명을 연구한 MEGASTROKE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유전 변이보다 67개가 많다.연구진은 GIGASTROKE 프로젝트에서 새롭게 도출된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다중유전자위험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를 개선했다.개선된 PRS는 유럽인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모델과는 달리 동아시아를 비롯한 다인종의 유전체 데이터가 반영돼 다양한 인종의 뇌졸중 발생 위험 예측이 가능해졌다.이전 모델 대비해 93% 향상된 뇌졸중 발병 예측을 가지며, 특히 PRS 상위 1%에 해당될 경우 평균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2.5배 높다.연구진은 또한 유전체 정보가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뇌졸중의 치료를 위한 약물을 규명하기 위해 발굴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 유전체 분석을 수행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 타깃 6개(F11, KLKB1, PROC, GP1BA, LAMC2, CAM1)를 식별했으며, 그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에 유전적 근거를 제공했다.주목할 점은 기존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국내 17개 병원과 국립보건원 공동연구팀(CRCS-K-NIH)이 수집한 뇌졸중 환자 1120명의 유전체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사업으로 수집한 정상인 7만 7583명의 유전체를 국립보건원이 자체 개발한 한국인칩을 이용해 분석한 정보가 이용됐다.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기존 연구는 유럽인을 대상으로 해 동아시아인에 적용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한국인에 특화된 유전 변이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배 교수는 CRCS-K-NIH의 책임연구자로서 뇌졸중 환자 약 10만명 이상을 등록해 다양한 유전체의 임상·영상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심장뇌졸중학회로부터 데이비드 G. 셔먼상을 수상했다.
2022-10-14 12:19:58학술

희귀질환 유전성 림프부종 한국인 변이 패턴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신체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전성 림프부종의 한국인 유전적 변이 특성을 발견했다.왼쪽부터 명유진 교수, 서수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명유진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서수현 교수는 14일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일차성 림프부종) 환자에서 발견된 특이한 유전자 변이 패턴과 국내 환자의 질환 양상을 보고했다.임파선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림프계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이루는 '림프구' 생성과 순환을 비롯해 소화관의 영양 성분, 입자가 큰 노폐물 등을 운반하는 제2의 순환계로 불린다.림프계는 수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순환 시스템에 손상이 생겨 피하조직에 림프액이 축적되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는데,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한다.이중 수술 등 요인이 아닌 유전적으로 타고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림프부종이 있다. 유전성 림프부종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인구 6000명에 한 명 정도의 발생률을 보이는 희귀질환이다.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른 부종 부위는 작은 상처도 잘 회복되지 않으며, 심각한 건조증이 생기거나 나무와 같은 딱딱하고 거친 질감이 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패혈증이나 피부 농양, 궤양,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아직까지 유전성 림프부종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유전자 치료법은 개발된 것이 없으며, 표본이 적어 관련 연구 역시 소수에 그치는 데다 기존의 연구조차 대부분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상황이다.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과 영상의학·핵의학 검사를 통해 국내 환자들의 특이한 유전 변이 패턴을 발견했다.연구 결과,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는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던 'CELSR1 유전자'가 높은 비율로 발견됐다.모계에 한 가지였던 해당 유전자의 유전변이가 자녀에서는 두 가지 유전변이로 나타나는 등의 특이한 패턴을 보였다.또한 서양인과 비교해 신체 특정 부위에 국한하기보다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성인기 이후에 나타나는 비율이 서양인보다 높다는 점을 보고했다.유전성 림프부종은 일반적으로 다리가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고 출생 시기에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진 데 반해 한국인에서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난치성 희귀질환인 유전성 림프부종의 유전 변이와 형질을 분석한 아시아 최초 연구로 향후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임상정보가 될 전망이다.명유진 교수는 "유전성 림프부종은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조기에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를 시작한다면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한국인 유전성 림프부종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진다면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원인을 규명해 근원적 치료 방법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2022-09-14 11:33:52학술

서울대병원, 소아희귀질환 진단·치료 통합 솔루션 개발 '착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이 헬스케어 업체와 함께 소아희귀질환 AI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채종희 교수.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센터장 채종희)는 10일 "소아희귀질환 진단과 치료, 예후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AI 통합 솔루션 개발 국책사업에 3년간 80억원을 투입하고 11개 병원과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앞서 서울대병원은 과기정통부의 '소아희귀질환 다면분석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개발 사업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및 카카오헬스케어 등 병원과 기업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소아희귀질환은 종류가 7000개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고 질병을 특정하기 어렵다. 또한 전문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진단까지 평균 5~7년 이상이 소요된다.특히 희귀질환의 약 80%가 어린이 시기 발병하며 대부분 단기간 내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약 30% 이상의 어린이 환자들이 5세 전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고, 대부분의 어린 환자들은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다.현재는 환자 한 명에서 발굴되는 500만개 유전 변이를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과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소요된다. 최근 진단을 위해 많이 시행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의 경우에도 검사 시행부터 결과 보고까지 평균 3~6개월이 소요된다.이번에 개발될 소아희귀질환 AI 통합 솔루션은 △진단 △치료 △예후관리 3가지 차원에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진단 소프트웨어는 9개 질환군의 특성에 따른 임상 및 유전체 정보를 통합 학습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분석 대상인 9개 질환군은 희귀유전대사질환, 선천성 다발기형, 뇌신경질환, 유전성심장질환, 유전성신장질환, 염증성장질환,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소아혈액종양질환, 유전성근병증질환이다.치료 소프트웨어는 유전체 변이 정보나 개별 질환에 기반한 진료 가이드라인과 임상시험 최신 정보 업데이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이를 이용해 희귀질환 진료 리소스가 부족한 의료기관에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희귀질환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에서 최신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예후관리 소프트웨어에는 9개 질환군별 특성에 기반한 전반적 모니터링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환자 및 가족은 질환에 따른 진료 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질환별로 일상생활에서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연구진은 소아희귀질환군 맞춤형 AI 통합 솔루션의 도입은 검사·치료 기간 및 진료 프로세스의 단축, 진단 비용 절감, 의료 접근성 개선 등 연간 약 429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향후 소아희귀질환군 뿐만 아니라 암 유전자, 산전 유전, 질병 위험도 검사 등 유전변이 해석이 필요한 모든 유전자 검사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채종희 희귀질환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소아희귀질환은 진단 이후 장기간 질환 관리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능동적으로 최신 정보를 접하고 질환 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AI 통합 솔루션의 개발이 소아희귀질환 환자 및 가족들 그리고 어린이 희귀질환을 진료하는 의료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8-10 11:39:48병·의원

새 기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장…학계 집중 조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 영역에서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에 이어 ANGPTL3(안지오포이에틴 유사단백질3) 억제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학회가 주목하고 있다. 에비나쿠맙이 ANGPTL3 억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로 승인된 가운데 ANGPTL3를 타게팅하는 AKCEA도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PCSK9 억제제가 주도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도 관심사다. 29일 내분비학회는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국제학술대회 SICEM 2021을 개최하고 최근 등장하거나 개발중인 새로운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요 학회들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와 관련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일선 임상에서 치료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스타틴 일색이던 처방이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은 물론 더 강력한 지질 저하 효과를 위한 PCSK9 억제제 처방 등으로 다양화 됐지만 여전히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및 동형접합 고콜레스테롤혈증(HoFH)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 일본 오사카대 마사히로 코세키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있어서 LDL-C 저하제의 최근 진전 발표를 통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ANGPTL3 억제제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대 마사히로 코세키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있어서 LDL-C 저하제의 최근 진전' 발표를 통해 최근 등장하고 있는 ANGPTL3 억제제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사히로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은 주로 저밀도 지단백 수용체 유전자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이라며 "FH 환자는 혈액 내 높은 LDL-C 수치와 조기 심혈관 질환 발병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성인부터 중년까지 높은 LDL-C 수치에 대한 누적된 노출이 심혈관 사건의 위험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따라서 소아의 FH 관리가 화두였고 이를 위해 소아부터 스타틴 요법의 시작이 권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틴 증량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도 PCSK9 억제제 단독 요법만으로 LDL-C를 50~60% 감소시킬 수 있다"며 "HeFH 환자는 스타틴, 에제티미브, 에볼로쿠맙, 알리로쿠맙과 같은 PCSK9 억제제로 LDL-C 목표수치 달성할 수 있지만 문제는 HoFH 환자"라고 지적했다. 보통 HeFH 환자의 LDL-C 수치는 300mg/dL 안팎으로 PCSK9 억제제를 추가하면 무난하게 100mg/dL 이하를 달성할 수 있다. 반면 HoFH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해 4월 PCSK9 억제제 계열 알리로쿠맙이 HoFH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진 PCSK9 억제제로도 LDL-C 수치가 500~900mg/dL에 달하는 HoFH 환자들의 치료는 쉽지 않기 때문. 마사히로 교수는 "기존 치료제로는 한계가 있어 일본은 HoFH 환자 치료 시 LDL 투석치료법(LDL-apheresis) 및 로미타피드를 사용한다"며 "로미타피드는 마이크로솜 중성 지질 수송 단백을 억제하여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는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HoFH 치료를 위해 주목받는 약제는 인클리시란과 에비나쿠맙, 벰페도익산이 있다"며 "연 2회 주사제 제형의 인클리시란은 새 PCSK9 억제제로 mRNA를 분해해 RNA 간섭을 일으켜 PCSK9 단백질 생성을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NGPTL3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인 에비나쿠맙은 혈중 중성지방 및 LDL-C 수치를 감소시키는데 최근 3상 임상에서 HoFH 환자의 LDL-C를 40~50%까지 감소시켰다"며 "이는 해당 약제가 LDL 수용체(LDLR) 활성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HoFL은 LDL 수용체의 유전 결함으로 발생한다. ANGPTL3는 체내에서 중성지방 및 LDL-C, HDL-C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에비나쿠맙은 LDL 수용체의 활성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샌더 커스튼 교수는 ANGPTL3 억제제의 작용 기전 설명을 통해 HoFL 치료제로서의 역할 및 가능성을 조망했다. 마사히로 교수는 "벰페도익산은 ATP-시트릭산 분해효소에 작용해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합성 경로를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며 "벰페도익 산은 스타틴에 비해 상대적으로 LDL-C 저하 효과가 약하지만 스타틴 불내증 환자 및 에제티미브와의 병용요법으로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Wageningen) 샌더 커스튼(Sander KERSTEN) 교수는 ANGPTL3 억제제의 작용 기전 설명을 통해 HoFL 치료제로서의 역할 및 가능성을 조망했다. '지질 대사에서 안지오포이에틴 유사 단백질의 역할'을 발표한 커스튼 교수는 "다양한 이상지질치료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이에 지난 20년간 ANGPTL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에서 분비되는 ANGPTL3은 지단백질지방분해효소 및 기타 분해효소를 억제한다"며 "ANGPTL3의 기능 상실 유전변이 연구에서 LDL-C와 중성지방 및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위험 감소가 관찰됐고 이에 착안해 ANGPTL3 억제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실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한편 ANGPTL4는 지방세포, 간세포, (심장)근세포 및 대식세포를 비롯한 수많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공복 및 지질 유도 인자"라며 "ANGPTL4는 HDL-C는 높이고 중성지방은 낮추기 때문에 LDL-C를 낮추는 ANGPTL3 억제제와 결합한다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상당한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1-10-30 05:45:59학술

막바지 다다른 정밀의료사업단, 중간 평가결과 '보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보건복지부의 '혁신성장 동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려대의료원이 맡아 추진 중인 '정밀의료사업단'의 중간 평가 결과 전체 100만점에 78점을 받았다. 등급으로 하면 '보통'에 해당하는데 향후 데이터 수집에 따른 성과 도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고대의료원 김열홍 종양내과 교수(오른쪽)와 이상헌 재활의학과 교수(왼쪽)는 정밀의료사업단의 두 사업을 맡아 지난 2017년부터 수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하 KISTEP)는 최근 각 부처별 국가연구개발사업 중간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정밀의료사업단은 복지부의 '혁신성장 동력 프로젝트'의 하나로 포함돼 중간 평가를 받았다. 고대의료원이 맡아 운영 중인 정밀의료사업단의 경우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단장 김열홍, 고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과 병원정보 시스템 개발 사업단(단장 이상헌,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두 조직으로 올해 말 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정밀의료사업단은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국비 430억원)을 위한 임상과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국비 201억원)에 따른 보급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황. KISTEP는 이 같은 정밀의료사업단의 2020년까지의 중간평가 결과 목표달성도에는 최고점을 부여했다. 이는 암 환자 데이터 수집과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종합적 연구성과 부분에서는 56.7점을 받는 등 목표달성도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정밀의료사업단 중간 평가 결과다. 암 환자 데이터 수집이나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이에 따른 임상 결과 도출이나 시스템 보급 등 성과 도출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KISTEP는 인프라 구축이 대부분 완료된 만큼 해당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추가적인 과제 등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ISTEP는 "2개 사업단에서 개발된 시스템은 연계해 최종 전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스템, 패널의 향후 이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중간 평가 결과를 요약했다. 이어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료됐음으로 남은 사업 기간 동안 연구비는 인프라를 이용한 성과 도출 부분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며 "개발된 유전자패널을 과제를 수행하는 모든 기관에서 사용해 데이터의 연계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1-04-15 11:34:13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이슈로 가치 높아진 의료진…플랫폼도 주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임상 연구를 위한 의료진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들로 인해 최근 임상시험을 비롯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위한 '플랫폼'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 등 교수진 5명이 중심이 된 다안 암 연구소는 최근 식약처 조건부 허가를 받은 레이저티닙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병원 산하 교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연구소 규모가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이슈와 함께 한층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종양내과)가 이끄는 '다안 암 연구소'. 조병철 교수를 중심으로 다안 암 연구소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등 10~20개 국내외 제약사와 임상 공동연구를 통해 치료효능을 검증하고 내성 기전을 밝혀 다양한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안 암 연구소의 경우 유한양행의 폐암 국산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을 개발해 낸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1조 4000억원의 라이센싱 아웃을 이끌어낸 데 이어 미국 애브비에 기술이전 된 동아제약 약물의 임상연구를 책임지면서 연이은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규모 면에서도 한층 커져 근무하는 직원만 100여명이 넘는다. 여기에는 연세암병원 교수진 5명을 포함해 석‧박사급 인력이 약 40여명이 포진해 있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지난해 신약을 포함한 임상연구가 40여개 정도 됐는데 임상에 참여한 환자가 1100명 정도 된다"며 "대부분 말기암 환자들로 새로운 신약을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연구가 늘어나면서 연구소의 인력도 100명이 넘어섰다"며 "단일 연구소로는 큰 규모로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적극적인 신약 임상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고대의료원의 '정밀의료사업단'도 대표적인 임상연구 플랫폼으로 꼽힌다. 고대안암병원 김열홍 종양내과 교수가 이끄는 정밀의료사업단은 정부 지원만 43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조직으로 난치암 환자의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소속된 직원만 40여명에 이른다. 고대의료원 김열홍 종양내과 교수가 이끄는 정밀의료사업단은 주요 대형병원들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정밀의료사업단을 중심으로 각 대형병원들이 참여해 유전체를 모으고 항암요법연구회가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돼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정밀의료사업단이 중심이 돼 임상연구 참여기관에게 예산집행을 하는 구조다. 고대안암병원 김열홍 교수는 "한 해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기존 임상연구와는 차이가 있는데, 정밀의료사업단을 중심으로 각 대형병원과 항암요법연구회가 CRO 역할을 하면서 매년 2000~3000명의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증가에 투자비도 급증…연구비 처리는 숙제 이 가운데 최근 신약개발 이슈로 임상연구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의료계 내에선 '비용처리' 문제가 이슈로 자리 잡았다. 각 병원 별로 교수가 중심이 돼 신약개발 임상연구가 진행되지만 정작 기업과의 계약은 병원 단위별로 이뤄지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연구에 투입되는 임상시험모니터요원(Clinical Research Associate, CRA) 채용은 임상시험을 책임지는 교수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병원 중심으로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에 달하는 신약개발 임상연구비가 투자되면서 이를 둘러싼 정산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익명을 요구한 한 종양내과 교수는 "문제는 임상연구를 진행한 후 남은 연구비"라며 "사적계약이기 때문에 병원마다 제각각으로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립대병원은 병원에서 다시 가져간 후 연구비 형태로 다시 교수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만큼 사적계약에 가깝다"며 "이를 통일할 만한 규정을 마련하기 힘들 상황이기에 진료과나 연구자끼리 다툼이 벌어지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는 연구자들 중심으로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운영규정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국내 몇몇 교수에게는 100억원이 넘는 임상연구비가 지원된다"며 "다만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의 CT, MRI 검사료가 비급여인 데다 환자 교통비, CRA 인건비, 간접비 15% 등을 고려한다면 연구비가 크게 남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신약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연구자들을 위한 제도적인 면이나 연구비 정산 등 관리체계를 해외 선진국처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서울에 집중된 임상시험을 보다 전국적으로 다양화해 수도권 집중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1-02-03 05:45:55제약·바이오
인터뷰

"암 환자 5천명 유전체 분석…임상시험 가속도 붙인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암 맞춤 치료와 신약개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출범한 K-MASTER 사업단이 올해 환자 유전체 분석과 임상시험에 가속도를 붙인다. 동시에 임상 의사들에게 분석된 유전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공유 포털' 시스템을 오는 3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김열홍 K-MASTER 사업단장은 현재 15건에 이르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열홍 K-MASTER 사업단장(고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사진)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2020년 1월까지 총 5603명의 암 환자를 등록해 이 중 5294명의 유전체 분석‧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ASTER 사업단은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430억원에 이르는 정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6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유전체 분석을 위한 임상시험에는 현재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병원에서 등록한 환자의 조직과 혈액 샘플은 K-MASTER 암 패널과 마크로젠의 Axen 액체생검 패널을 이용해 프로파일링을 수행하고, 유전체 분석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임상시험을 매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업단이 진행 중인 임상시험 중 2017년도에 개시한 2개 연구(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이 있는 직결장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아벨루맙(avelumab)을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 PIK3CA-AKT-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서 시롤리무스(sirolimus)를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는 환자 등록이 완료돼 결과 보고를 앞두고 있다. 또한 김열홍 사업단장은 추가로 유전체 분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2019년에는 DNA 복구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고형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니볼루맙(Nivolumab)의 치료적 효과를 탐색하는 임상시험이 개시돼 빠른 속도로 환자가 등록되고 있으며,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2형(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PIK3CA-mTOR—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게다토리십(Gedatolisib)과 허주마(Herzuma)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이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한 5294명 중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으며, 유방암 14%, 위암 9%, 폐암 9%, 기타 담도담낭암, 육종, 난소암, 두경부암, 췌장암, 요로상피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GFR, HER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바리티닙(Varlitinib)과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시험에서도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김 사업단장은 "유방암 환자의 임상시험의 경우 게다토리십(Gedatolisib)을 투여했더니 드라마틱한 임상효과를 얻게 돼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됐다"며 "해당 약제는 화이자가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던 약제였는데 설득 끝에 추진하게 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업단은 올해 추가로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테포티닙(Tepotinib)을 투여하는 임상시험과 전이성 식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INCMGA0001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사업단장은 "유전체 분석결과를 연계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15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2020년에 시작되는 임상시험들은 여러 제약회사에서 초기 개발 중인 약제를 포함한 연구가 많아 유전체 분석 및 연구 결과가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터 포털 통해 유전체 정보 공유 스타트 사업단에서는 암 환자의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패널 검사 결과를 담당 임상의사에게 통지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과의 매칭 여부를 알려주거나 표적치료제 등의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치 마스터 시스템(Match Master System)'도 개발했다. 김열홍 사업단장은 국가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국내 제약사가 전무한 현실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동시에 5000명 이상 모여 분석된 환자 유전체 정보는 암종별, 유전자별, 변이별로 검색 및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도록 '데이터공유시스템(K-MASTER Portal System)'까지 구축해 오는 3월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즉 사업단에 참여한 55개 병원 임상의사들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현재까지 모아진 분석 결과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김 사업단장은 "3월부터 공개하게 될 임상·유전체 데이터는 국내 신약개발 연구나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암 진단·치료법의 개발 등에 활용되고, 국내 연구자들에게는 정밀의료 관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임상시험 참여 환자들에게 추가로 혈액을 더 얻어 유전성 유전자를 확인하는 연구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암의 선천적인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혈액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대 K-MASTER 사업단은 국가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 정밀의료 분야 사업단으로 유전체검사부와 임상시험부, 암데이터관리부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17년 6월 15일 사업단으로 출범해 오는 2021년까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진단·치료법 개발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2020-02-05 05:45:56병·의원

거식증 돌연변이 유전자 '대사이상‧정신질환' 공존 규명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거식증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대규모 다국적 연구 결과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거식증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신디아 불릭(Cynthia M. Bulik)교수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제롬 브린(Gerome Breen) 박사는 전 세계 100여 개 기관의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유럽, 북미, 호주의 유럽 혈통의 거식증 환자 1만6992명과 건강한 여성 5만5525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가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거식증은 심각한 저체중, 체중증가에 대한 심각한 두려움, 저체중에 대한 위험성 인식결핍을 특징으로 하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으로 거식증은 모든 정신질환 중 가장 치사율이 높다. 지금까지 거식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이차적인 저혈당, 지질 이상 등 대사문제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대사 이상이라는 유전적 특성이 거식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해 주목받고 있다ㄷ. 즉, 유전적 대사 이상의 한 극단이 당뇨, 지질 이상, 과체중 양상의 질환이라면, 다른 한 극단은 거식증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 먼저, 연구팀은 거식증 환자의 DNA 중 8가지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거식증을 유발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는 대사질환(당뇨, 지질대사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자와 동일했지만 해당 유전자의 발현 정도는 대사질환과는 비례하는 반면, 거식증과는 반비례 양상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에 의해 강박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정신증에서 발견되는 유전자와 동일한 유전변이를 발견됐다. 신디아 불릭 교수는 "지금까지 거식증 연구는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둬왔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왜 거식증 환자들이 쉽게 저체중이 되고, 영양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율리 교수는 "본 연구는 거식증 병인에 있어 획기적 전환을 가져왔다"며 "향후 거식증 치료에 있어 대사적 특성과 정신적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으며, 전 세계 섭식장애 유전전문단체인 섭식장애 정신유전컨소시엄그룹(Eating Disorders Working Group of the Psychiatric Genomics Consortium, PGC-ED)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로 수행됐다.
2019-09-19 10:37:42학술

유방암 BRCA 검사 지침 변경...급여까지 이어지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근거 부족으로 급여화에 난항을 겪었던 삼중 음성 유방암의 BRCA 유전자 검사에 대한 효용성 연구가 나오면서 과연 건강보험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유방암학회 등 의학계가 근거 연구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을 변경하며 급여권 진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이정언 교수는 28일 "삼중음성 유방암은 치료가 어려운데다 진단도 까다롭지만 지금까지 BRCA 검사에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근거 연구가 나오고 가이드라인이 변경된 만큼 급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이란 암 조직에 에스트로겐수용체, 프로게스테론수용체, HER2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을 말한다. 이 때문에 해당 수용체에 맞춰 개발된 기존 약물을 쓰기가 여의치 않아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그만큼 정확한 검사를 통해 유방암의 유전적 변이 여부 등을 자세히 진단할 필요가 있는 질환이지만 높은 문턱 탓에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현재 BRCA 검사는 유방암이나 난소암 가족력이 있거나,유방암과 난소암을 동시에 진단받는 등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나이 기준으로 40세 이전 유방암이 발병해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병하는 나이인 60대 여성의 경우 급여를 적용받지 못해 통상 검사비로 300만~400만원의 검사비가 들어가는 것이 사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검사 자체를 거부하며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처럼 급여화가 더딘 건 미국 등 서구권과 달리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여성에게서 60세 이하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브라카 검사가 유용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유전성유방암연구회와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이정언, 유재민, 최두호, 박연희 교수팀의 공동 연구로 상황은 달라졌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2008년부터 2016년 사이 치료받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중 임의 표본 추출 방식으로 얻은 샘플 999개의 유전변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확보한 전체 샘플 중 BRCA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모두 13.1%였다. 60세 이하 환자에게서 얻은 샘플로 범위를 좁혔을 땐 14.5%까지 증가했다. 나이대별 구성을 보면 40세 이하는 31.3%에 불과했지만, 보험 급여 기준 밖인 41세~60세 이하가 62.6%로 두 배 더 많았다. 국내 유방암은 서양에서 6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40~50대에서 호발한다. 이 나이환자 상당수에서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지만 이들의 경우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검사를 받을 기회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게다가 다른 연구에서 원격 전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경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을 때 표적 치료를 시행하면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혀짐에 따라 미국 FDA가 해당 약제를 승인해 이러한 논의에 더욱 불이 붙었다. 특히 국내 학계도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8차 유방암 진료 권고안을 개정하면서 60세 이하 삼중음성 유방암도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하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정언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생존율이 낮고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는 만큼 더욱 세심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BRCA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치료법이 개발된 만큼 국내에서도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05-28 11:00:57학술

"암 신약개발 1년…진단‧치료제 허가 트렌드 변화한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모든 암 환자에게 정밀의료 진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암 맞춤 치료와 신약개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구성된 '고려대학교 K-MASTER 암 정밀의료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이하 K-MASTER 사업단)이 발족 1년을 맞았다. 김열홍 K-MASTER 사업단장(고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사진)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본격적인 사업 시작 이 후 9월 현재까지 국내 암 환자 1000명의 유전자 데이터 샘플 분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K-MASTER 사업단은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430억원에 이르는 정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6월부터 향후 5년 간 추진되게 된다. 전국 대형병원 위주로 구성된 49개의 임상시험 실시 기관을 통해 암 환자를 등록받아 암조직과 액체생검 샘플을 서울대 FIRST 암패널, 삼성유전체연구소 CancerSCAN 및 마크로젠 Axen 액체생검 패널을 이용해 암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해 환자에게 맞는 표적 치료제 임상시험을 매칭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K-MASTER 사업단은 이 같은 시스템이 자리 잡으며 1000명의 암 환자 등록을 달성했고, 올 연말까지 2000명의 암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열홍 사업단장은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협약을 맺은 전국 49개 병원으로부터 암 환자 정보를 넘겨받으면 데이터를 검증하고 환자별로 특정 유전자 변이가 나오면 해당 환자에게 맞는 약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약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시험은 현재 6건이 진행 중인데 협약을 맺은 기관이 전국 49개 병원이기 때문에 해당 환자가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며 "지방병원에서 진단받았으면, 임상시험 결과가 열러있는 근처 협약을 맺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암환자 등록현황, 암 종별 등록현황 K-MASTER 사업단은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총 1만명에 달하는 암 환자 유전체 정보를 모으는 것이 목표. 김열홍 사업단장은 "향후 5년 간 1만명의 데이터를 모으게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도 흔한 일이 아니다. 일본이 먼저 치고 나갔지만 우리나라만의 장점이 있다"며 "우리나라 암 환자의 유전체 변이가 어떤 암 종별로 돼 있고, 그 중에서 신약개발이나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얼마나 혜택을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화되는 암 진단 트렌드, 치료제 허가 개념도 바뀐다" 그러면서 김열홍 사업단장은 최근 치료제 허가 개념이 변화하는 점을 들면서 정밀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종별로 진단을 했고 치료제를 허가했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암 종별 허가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열홍 사업단장은 "최근 새롭게 미 FDA에서 허가되는 약제들은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test, 이하 MSI)이라고 해서 어느 암이라도 MSI가 양성인 암은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다"며 "암 종별과 상관없이 가치가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이러한 경우로 항암제 허가가 나고 있으며 몇 개의 신약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NTRK 유전자라고 해서 특정 융합이 있으면 특정약이 잘 듣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모든 암 종에서 0.5~1% 가량 나타난다"라며 "이처럼 최근 허가개념이 모든 암종의 유전자 변이 진단으로 가고 있다. 결국 모든 암 환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MASTER 사업단이 이 같은 암 진단 및 치료제 허가 트렌드에 맞춰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열홍 사업단장은 "한 직결장암 환자가 지방 병원을 찾았는데 해당 병원 외과의가 정밀의료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유전체 분석을 하지 않고 해당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이 후 재발해 항암치료를 했더라"며 "하지만 알고 보니 해당 환자는 특정 유전체 변이가 있는 환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밀의료를 통해 유전체 분석을 했다면 특정 표적치료제를 사용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던 환자였다. K-MASTER 사업단이 더 잘 알려지고 임상시험도 활발하게 함으로써 정밀의료를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09-27 06:00:50병·의원

"1만명 유전자로 항암신약 개발…정밀의료 실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1만명 진행성 암 유전체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해 정밀의료를 달성할 것이다." 국비 430억원이 투입되는 정밀의료사업단은 오는 2021년 목표인 항암신약 3개를 개발해낼 수 있을까. 김열홍 정밀의료사업단장(고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사진)은 최근 고대의대 9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심포지엄에 참석해 항암신약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정밀의료사업단(이하 사업단)은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 정밀의료 연구를 담당하는 국내 첫 사업단이다. 사업단은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국비 430억원)과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국비 201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표적치료제 개발을 맡은 김열홍 단장은 오는 2021년까지 항암신약 3개를 개발하고 한국인 암 환자 1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정밀의료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단은 삼성유전체연구소(SGI)와 서울대병원은 조직생검을, 마크로젠과는 액체생검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김 단장은 "암은 다양한 암세포의 집합이며 계속 진화한다.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가지기도 한다"며 "한번의 조직검사로는 전체 변이의 55%만 진단 가능하고, 환자 체내의 암세포들은 이중 34%만 공통적으로 함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단에서는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1만명의 유전자 분석하고,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면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통해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14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단장은 항암신약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데이터 분석을 꼽았다. 유전자 데이터가 쌓여야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변이를 찾고 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일주일 동안 100명의 환자를 스크리닝을 하게 된다"며 "해당 결과를 다시 환자들에게 2주 이내에 제공한다. 이 후 새로운 약에 대한 임상시험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이 같은 과정은 궁극적으로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3개에 항암신약 개발"이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의료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6-28 06:00:55병·의원

국내연구진, 죽상동맥경화증 치료 가능성 찾았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국내 연구진이 혈관내 콜레스테롤 제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했다. 협심증과 심장마비 등의 원인인 죽상동맥경화증에 대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연세의대 내과학교실)와 연세의대 약리학교실 지헌영 교수팀은 심장혈관질환자에서 콜레스테롤 유출능력(CEC)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CEC는 혈액이 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으로 이 능력이 높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동맥경화학회 학술지인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최신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CEC를 측정하고, 유전체 전체에 걸쳐 환자의 CEC 관련 유전변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631개의 유전변이가 CEC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유전변이가 다른 환자들에서도 CEC와 관련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158명을 대상으로 같은 분석을 진행했다. 631개 중 5개의 유전변이가 검증됐다. 특히 CDKAL1에 위치한 4개의 변이는 다른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CEC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내 콜레스테롤 축적과 면역반응이 중요한 발생기전이다. 최근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인체내 경로가 이 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밀도 지단백(HDL)이 혈관내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개인의 HDL 기능 관련 유전연구는 큰 진전이 없었다. CEC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혈관세포 콜레스테롤 제거를 목적으로 이를 촉진하는 치료제 개발도 기대되고 있다. 이상학 교수는 "4개의 유전변이 중 한 개라도 있는 환자는 해당 변이가 한 개도 없는 사람에 비해 CEC 기능이 좋고 죽상동맥경화증 위험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CEC 관련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높을수록 CEC 또한 높아졌으며 체질량지수, 음주,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스타틴 복용 역시 CEC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05-25 11:04:36병·의원

한국인 젊은 유방암 환자 특징 나왔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에게서 흔한 폐경 전 유방암, 즉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분자생물학적 특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유방암은 주로 폐경 후 발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서구권 여성은 폐경 후 발생이 85%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등 유독 아시아권에서 폐경 전 발생이 절반(50%)에 달할 정도로 역학적 차이가 컸다. 유방암은40세 이전의 젊은 여성에게 발병할 경우 대부분 폐경 전이며 병의 생물학적 동태가 매우 공격적이다. 암의 진행 속도도 빨라 각종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예후가 나쁜 게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암병원 남석진(유방외과), 박연희(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 소장과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정밀종양학 분야 과학자인 정얀 칸(ZhengyanKan) 박사 공동 연구팀은 유전체 분석을 토대로 서구 여성과 다른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 특성을 밝혔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받은 유방암 환자 187명에게서 얻은 암 조직을 전향적 유전체 분석한 뒤, 이를 다시 국제 암유전체컨소시엄의 데이터(TCGA)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39.3세로 국제 컨소시엄 평균 58.3세에 비해 20세 가량 젊었다. 연구팀이 분석한 이들 환자의 유방암 특징은 서구권환자와 상당 부분 달랐다. 유방암의 임상적 유형을 놓고 보면 아시아 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성장호르몬 수용체 양성(ER+/HER2+)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서울병원이 확인한 해당 유형의 환자 비율은 16.1%로, 국제 컨소시엄에서 발표한 서구권 5.4%의 3배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해당 유형에 속한 환자가 다른 유형에 비해 암이 빨리 자라고, 예후도 나쁜 편에 속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젊은 유방암 환자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치료가 쉽지 않은 루미날 비(luminal B)형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시아 여성은39.2%로, 33.2%인 국제 컨소시엄 보다 많았다. 루미날 비는 여성호르몬 수용체(ER+)가 있는 상태에서 암의 활성도가 높거나 성장호르몬 수용체(HER2+)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반대로 서구 여성은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인 루미날 에이(luminal A) 유형이 43.7%로, 아시아 여성 28.3%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당 유형은 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ER+)는 있지만 암의 활성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아시아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변이에서도 특징적 차이를 짚어냈다.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BRCA 유전자의 변이 정도를 확인한 결과, 아시아 환자는 10.8%, 서구 환자는 4.7%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또 다른 암 관련 유전자인 TP53 역시 아시아 환자는 47.9%, 서구 환자는 32%로 큰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아시아 환자의 경우 서구 환자에 비교했을 때 면역 세포인 종양 침윤성 림프구(TIL)는 증가해 있고, 유방암 세포 성장억제 인자인 TGF-β의 분비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난 결과여서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이 서구와는 차별화되는 고유한 생물학적 동태를 가지는 특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박연희 교수는 "아시아 여성에게 유방암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해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이번 연구로 아시아의 젊은 유방암 환자에 대한 이해가 분자생물학적 수준으로 깊어짐에 따라 향후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8-05-25 09:21:3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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